본문
어느덧 5월입니다.
코끝이 시리던 바람이 잠잠해지고, 싱그러운 꽃잎이 몸을 부풀린 봄날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햇볕, 색색의 꽃봉오리들, 그리고 여기 방화동.
우리 방화동에는 화려한 꽃밭과 비교해도 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화6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 이웃을 위한 정기적인 나눔을 실천해주시고 계신 후원자님들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나눔과 후원의 가치를 후원자님의 언어로 생생하게 들으며 함께 살아가는 마을의 소중함을 전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마을 후원자 인터뷰 <방花인 이야기>
그 첫 번째 이야기 <임가네 떡집, 황의추님>
▷▶▷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방화역 앞에서 ‘임가네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황의추입니다. (웃음) 방화6복지관과 진짜 가까이 지낸지는 2013년쯤부터니까, 8~9년쯤 되었네요.”
2. 방화6종합사회복지관과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방화동에 오랫동안 거주했습니다. 한 23~4년 정도 되었나보네요. 방화동에 오래 살다 보니 지역 활동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재향군인회나 주민자치회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활동을 하다가 주민센터를 통해 방화6복지관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지역의 복지를 위해서 일하는 곳이 있고, 심지어 꽤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요.”
3. 처음엔 지역 내에서 활동하시면서 복지관을 알게 되신 거군요.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계셨는데,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결심하셨던 계기가 무엇일까요?
“제가 떡집을 하잖아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좀 덜 하지만, 예전엔 장사가 잘 됐어요. 어차피 떡은 넉넉하게 만들고 했으니까 좀 더 좋은 곳에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엔 푸드뱅크에 식품기부를 했는데, 제가 청소년 아이들한테 관심이 많다 보니까 ‘아이들한테도 맛있는 떡을 줄 수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과 인연을 맺으면서 ‘디딤돌가게’*로서 후원을 시작했죠. 복지관에서 아이들이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하면 간식으로 떡을 후원했습니다. 복지관 말고도 ‘행복한 집’이라는 노인시설에도 했어요.”
(*디딤돌가게 :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후원물품을 후원하는 상가 가게를 지칭)
4. 방화동과 아이들,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멋있어요. 원래 그렇게 후원이나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시골사람이거든요. 서울에 올라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뭔가 고민했을 때, 타인을 위해서 노력하고 힘쓰는 일은 성실하게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듭디다. 사람이 살면서 뭐라도 남기고 가야 하는데, 나는 동네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함께 하는 좋은 관계들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 우와, 그동안 함께 하는 좋은 관계들이 많으셨나 봐요.
“그럼요. 제가 방화동이 그래도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는 게 타인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냥 친목 모임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고, 타인을 위해서 실천을 하겠다는 사명감이 다들 있거든요. 이렇게 가치관이 비슷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제겐 참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재향군인회도 그렇고 주민자치회도 그렇고 10년 넘는 시간동안 오래도록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 그렇군요. 좋은 사람 옆엔 좋은 사람이 많다더니, 후원자님을 보니까 그 말이 더 실감되는 것 같아요. 혹시 후원자님의 후원과 활동을 통해서 방화동이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원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변하길 원한다기보다는, 그냥 아이들과 노인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죠.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기 때문에 계속 봉사하는 생활을 하려는 것이고요.”
7. 후원자님의 뜻과 함께 하기 위해 방화6복지관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아이, 지금처럼만 하세요. 협력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하시고,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이면 함께할 테니까. 지금처럼 서로 잘 연락하고 방화동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8. 앞으로 다른 후원 활동이나 봉사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계속해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삶을 살 것 같아요. 최근에 제가 준비하고 있는 건 공구를 빌려주는 활동이에요. 제가 예전에 기술을 배웠었는데, 그렇다보니 가지고 있는 공구가 좀 다양한 편이거든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나 어르신들 집에는 공구가 많지 않기도 하고 급할 때 꼭 안 보이고 하니까, 그걸 대여해드리는 활동을 개인적으로 하려고 해요. 작은 일이지만 이웃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9. 마음을 가지신 것도 대단한데, 그걸 실제로 구현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나중에 우리 복지관도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좋겠네요. 인터뷰의 마지막인데,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사실 어느 가게나 마찬가지인 상황이겠지만, 우리 가게도 코로나19 이후로 좀 손님이 덜 오는 편이에요. 떡 사는 손님은 덜 와도 가게를 계속 여는 건 이제 가게가 동네 사람들 사랑방처럼 쓰이거든요. 오며 가며 사람들이 쉬었다가고 얘기하고 가니까, 그 나름대로 가게가 북적거려요. 사람 사는 게 결국 그런 것 같아요.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 같이 얘기하고 어울리는 거요. 이웃을 위해서, 지역을 위해서 함께 마음을 모으는 사람들이 그만큼 모두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황의추 후원자님은 인터뷰 동안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일’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합니다. 이웃을 위한 마음을 갖는 것도 큰 일, 그리고 그 마음을 실천까지 하는 것은 더 큰 일이라고요.
원래부터 이웃과 함께 행복하고자 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는 후원자님은 활동을 통해 좋은 관계들을 만나고 지역 활동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큰 보람과 삶의 목표 하나를 이루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이웃을 위해 공구 대여라는 새로운 활동까지 기획한 열정과 이웃을 향한 마음에 저 역시 함께 즐겁고 마음이 뜨거워졌던 시간이었습니다.
황의추님이 타인을 위해 쏟으셨던 노력만큼, 그에 부응하는 행복이 황의추님께 찾아가기를 바라겠습니다.
방화동의 사랑방, 임가네떡집은 방화역 3번 출구에서 6단지 상가로 들어오시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