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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부담 덜고 추억 만들고…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요"
육아 품앗이 모임 '난마마'
육아는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다. 여기 4~5세 자녀를 둔 엄마들이 힘을 합쳐 육아라는 큰 숲을 헤쳐 나가는 이들이 있다.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낸 것은 물론 아이와 엄마 사이에 새록새록 쌓이는 추억까지 덤으로 얻었다.
■11명 엄마들이 꾸리는 육아 나눔 공동체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초여름 오후, 강서구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옥상에 오르니 "아니, 여기가 어디야?"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옥상이 간데없다. 옥상이 풀장으로 변한 것이다. 물 가득 채운 고무 튜브 속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표정도,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들 표정도 즐겁기 짝이 없다.
육아 품앗이 모임 '난마마('나는 엄마다'의 준말)'의 효시는 2004년 복지관이 운영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당시 참여했던 부모들의 건의로 지난 2010년 5명의 엄마들이 첫 모임을 시작해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복지관 옥상에 마련한 풀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난마마 회원들. 왼쪽부터 서은숙, 김민경, 정유진, 박주희, 서유진, 이윤화, 정수진, 도현순씨.
'육아 품앗이'란 말 그대로 이웃이 함께 모여 자녀 돌봄과 양육을 나누는 것이다. 현재 11명의 엄마들이 참여해 매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산으로 들로 공연장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육아 품앗이의 효과에 대해 묻자 외동딸을 둔 서유진(34)씨가 손을 번쩍 든다. 말하기 전에 손을 드는 것 또한 아이에게 질서와 규칙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위한 일종의 교육이라고. "저희 지호가 외동이라 고집이 세요. 여기 나와 또래 친구들과 놀면서 양보도 하고 참고 기다릴 줄도 알게 되더군요." 하루하루 잘 커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는 그는 "집에서 혼자 아이 키우며 땀 깨나 쏟은 일들이 이제 옛일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체험학습 떠나고 벼룩시장 열어 경제교육
"큰애가 낯가림이 심했는데 육아 품앗이를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잘 어울려 그것만으로도 흡족하다"는 다섯 살과 세 살 두 딸을 둔 김민경(34)씨, '난마마'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아이 손잡고 동네 마실 가듯 모임에 오는 길이 늘 즐겁다고 했다. 인터넷에 능숙한 재능을 발휘해 그는 난마마의 활동상을 인터넷 카페에 꼼꼼히 기록하는 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남편들도 육아 품앗이에 뛰어들었다. 그 첫 번째 포문을 연 주자는 박주희(40)씨의 남편이다. "제가 지금 산모예요. 좀 있다 집에 가서 아기 젖 먹여야 돼요. 오늘 신문사에서 취재하러 온대서 부랴부랴 나왔죠." 한 달 전 출산하고 오랜만에 첫 출근(?)했다는 박씨다. 그동안 아내 대신 육아 품앗이에 참여한 남편 이야기를 꼭 써달란다. 지난해 가을 놀이공원으로 나들이를 갔을 때도 아내를 대신해 다녀온 열혈 남편이라며. 그 후 차츰 아빠들의 참여가 늘어 앞치마 두르고 나와 간식을 나눠주는가 하면 전공을 살려 미술수업을 진행하는 이도 생겼다며 남편들 자랑이 이어진다.
수시로 여는 벼룩시장도 난마마의 주요 행사다. 돈에 대한 개념도 심어주고 형 것, 언니 것 물려받아 나눠 쓰니 절약 습관은 저절로 배우게 되는데 이 벼룩시장에서 쓰이는 돈은 직접 만든다. "아이들이 가짜 돈 만든다면 알아서 크레파스랑 도화지를 들고 와요. 색칠하고 가위로 오려서 호주머니에 넣어주면 좋아서 방방 뛰죠." 종종 복지관으로 육아 품앗이에 관한 문의전화가 오기도 한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이한나(29)씨는 "육아 품앗이에 참여하고 싶지만 별다른 재능이 없다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씨의 말에 난마마 회원들이 손사래를 친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육아 품앗이가 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잘 키우려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겠어요?" 문의 (02)2666-6181
■체험학습 떠나고 벼룩시장 열어 경제교육
"큰애가 낯가림이 심했는데 육아 품앗이를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잘 어울려 그것만으로도 흡족하다"는 다섯 살과 세 살 두 딸을 둔 김민경(34)씨, '난마마'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아이 손잡고 동네 마실 가듯 모임에 오는 길이 늘 즐겁다고 했다. 인터넷에 능숙한 재능을 발휘해 그는 난마마의 활동상을 인터넷 카페에 꼼꼼히 기록하는 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남편들도 육아 품앗이에 뛰어들었다. 그 첫 번째 포문을 연 주자는 박주희(40)씨의 남편이다. "제가 지금 산모예요. 좀 있다 집에 가서 아기 젖 먹여야 돼요. 오늘 신문사에서 취재하러 온대서 부랴부랴 나왔죠." 한 달 전 출산하고 오랜만에 첫 출근(?)했다는 박씨다. 그동안 아내 대신 육아 품앗이에 참여한 남편 이야기를 꼭 써달란다. 지난해 가을 놀이공원으로 나들이를 갔을 때도 아내를 대신해 다녀온 열혈 남편이라며. 그 후 차츰 아빠들의 참여가 늘어 앞치마 두르고 나와 간식을 나눠주는가 하면 전공을 살려 미술수업을 진행하는 이도 생겼다며 남편들 자랑이 이어진다.
수시로 여는 벼룩시장도 난마마의 주요 행사다. 돈에 대한 개념도 심어주고 형 것, 언니 것 물려받아 나눠 쓰니 절약 습관은 저절로 배우게 되는데 이 벼룩시장에서 쓰이는 돈은 직접 만든다. "아이들이 가짜 돈 만든다면 알아서 크레파스랑 도화지를 들고 와요. 색칠하고 가위로 오려서 호주머니에 넣어주면 좋아서 방방 뛰죠." 종종 복지관으로 육아 품앗이에 관한 문의전화가 오기도 한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이한나(29)씨는 "육아 품앗이에 참여하고 싶지만 별다른 재능이 없다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씨의 말에 난마마 회원들이 손사래를 친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육아 품앗이가 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잘 키우려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겠어요?" 문의 (02)2666-6181
*출처
글 박분 리포터 | 사진 김잔듸 기자